이번 포스트는 골프를 전혀 모르는 분들을 위한 분들을 위한 기초를 배워보는 장이다. 골프에 대한 개념을 간단하게 나마 정립해 보고자 한다.
클럽별 거리
골프 클럽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클럽별 거리는 골퍼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평균적으로는 <표 1>과 같다. 물론 이보다 적게 나가는 골퍼도 많을 텐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기죽을 필요는 전혀 없다. 9번 아이언으로 150m를 날려도 방향이 좋지 않아 그린에 올라가지 않으면, 100m를 9번 아이언으로 쳐 온그린on green시키는 골퍼에 비해 하등 나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솔직히 드라이버 샷의 평균거리가 200m라고 표에 표시했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이 200m를 건실히 날리면 대단히 만족스런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세계적 프로들의 경우 맘먹고 때리면 300~400m도 쉽게 나가겠지만 그들 또한 세게 칠 경우 볼이 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살살’쳐서 평균 250~300m 정도를 날린다. 이러한 드라이버 샷은 주로 파4 홀과 파5홀에서 이용한다.
거리가 짧은 파3홀은 그 홀의 거리에 맞는 아이언이나 페어웨이 우드를 선택해 친다. 예를 들어 거리가 143m의 파3홀이라면 5번이나 6번, 7번 아이언 같은 클럽 중 자신의 거리에 걸맞은 클럽을 선택해샷을 하는 것이다.
물론 클럽 선택은 골퍼의 자유이므로 140m에서 드라이버로 쳐도 전혀 상관없다. 프로의 경우 거리가 비교적 짧은 파4 홀에서도롱 아이언으로 티샷하는 예가 많은데, 이는 우드에 비해 아이언 샷의 정확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짧은 채가 쉽다
골프를 처음 배우는 사람은 대개 아이언 샷부터 연습하는데, 이는 채의 길이가 우드에 비해 짧아 컨트롤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즉 숏아이언으로 갈수록 채를 다루기가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채의 길이가 짧다는 것은 볼과 골퍼와의 거리가 가깝다는 말이고, 그만큼 정확하게 칠 수 있다는 의미다. 주말 골퍼들이 3번이나 4번 아이언 같은 롱 아이언을 이용해 온그린에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을 열 번 중 한두 번으로 본다면 9번 아이언으로 칠 경우 열 번 중 다섯 번 정도로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골퍼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드라이버 샷 거리를 늘리려 하는 이유도 바로 그 다음 샷을 짧은 클럽으로 쳐 온그린 가능성을 높이려 하기 때문이다.
볼이 뜨는 이유
볼이 높이 떠 멀리 날아가는 것은 딤플 dimple 때문이다. 딤플이란 골프 볼표면을 원형으로 약간씩 판 구조를 뜻하는데, 그 개수는 골프 볼 브랜드에 따라 200~500여 개로 다양하다. 골프 볼의 크기는 일정하기 때문에 딤플 수가 많으면 딤플 크기가 작고, 딤플 수가 적으면 딤플 크기가 크다.
클럽 헤드로 볼에 힘을 가하면 그 볼은 받은 힘만큼 앞으로 나가게 된다. 그 볼이 뜨는 것은 표면의 딤플 때문이다런데 만약 딤플이 없어 볼 표면이 매끈매끈하다면 그 볼은 ‘받은 힘’이 소진되는 즉시 떨어지게 된다. 딤플이 없다면 아무리 힘껏 쳐도 수십 미터 나가는 데 그칠 것이다. 그러나 딤플이 있으면 공기와 딤플의 작은 반원형 구멍이 마찰을 일으켜 부력이 생기게 되고, 그 부력으로 인해 볼도 뜨며 거리도 나는 것이다.
스핀
구질을 좌우하는 것은 스핀(자회전)이다. 어떤 클럽이건 볼을 때리면 헤드의 로프트 때문에 일단 볼이 뒤로 도는 백 스핀이 걸리게 되는데, 볼에 걸린 백 스핀과 공기마찰로 말미암아 볼이 뜨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볼이 옆으로 도는 사이드 스핀이다. 클럽 헤드페이스와 볼이 스퀘어로 맞닥뜨리면 백 스핀만 걸리겠지만 비껴 맞으면 사이드 스핀까지 걸린다. 물론 백 스핀과 사이드 스핀이 각각 걸리는 것은 아니고 비스듬한 형태의 스핀이 걸린다는 얘기다. 이 경우 임팩트 직후에는 볼이 처음 가해진 힘의 방향대로 나아가겠지만, 어느 정도 나아가면 그 사이드 스핀의 영향으로 방향이 틀어지게 된다. 즉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도는 사이드 스핀이 걸려 있으면 볼은 오른쪽으로 휘며 슬라이스slice가 나고, 그 반대방향으로 걸려 있으면 왼쪽으로 휘는 훅hook성 구질이 나타나게 된다.
골프 볼에 백 스핀이 걸리는 이유는 클럽 헤드 페이스의 구조와 딤플 때문이다. 헤드 페이스를 보면 가로로 길게 패인 홈이 있다. 그 홈을 골프 용어로는 그루브groove라 한다. 헤드로 볼을 치면 그루브와 딤플이 접촉해 볼이 스스로 뒤로 도는 백 스핀이 걸린다.
유명 프로들의 아이언 샷을 보면 볼이 그린에 떨어진 후 뒤로 끌려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게 바로 볼에 가해진 백 스핀 때문이다. 프로들의 경우 임팩트가 워낙 강하고 정확해 그린에 볼이 떨어진 후에도 백 스핀이 살아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는 앞으로 나가는 볼은 역시 앞으로 나간다’는 ‘상식’ 대로 볼이 그린에 떨어져도 그냥 앞으로 구르거나 그 자리에 서는 것으로 그친다.
공인구
골프의 속성이나 구질을 공부한 골퍼들은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가지곤 한다.
“골퍼들은 볼을 멀리 칠수록 좋다. 그러면 골퍼의 능력에 관계없이 과학적·기술적으로 멀리 나가는 볼을 만들면 될 것 아닌가? 달나라에도 다녀온 인간이 멀리 나가는 볼을 만들지 못할 리 없다. 또 볼을 멀리 보내는 게 최고라면 장타자만이 모든 세계 골프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 말에도 일리가 있지만 세상 일이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볼 제조업체에 따르면 지금보다 멀리 날아가는 볼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멀리 날아가는 볼’이 등장하면 전 세계의 골프 코스를 전부 다시 지어야 한다. 500m 거리의 파5홀을 단 1타에 올릴 수 있으면 파5홀의 의미가 없어지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골프에는 ‘공인구’라는 제도가 있다.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나 미국골프협회USGA는 볼의 ‘총거리기준’을 만들어 그에 부합되는 볼만을 공인구로 인정한다.
이들 협회의 총거리 기준은 볼의 평균 비행거리와 굴러가는 거리를 합해 256m(280야드)이고 허용오차는 6%다. 즉 256m보다 6% 이상 더 나가거나 덜 나가면 공인이 안 되는 셈이다. 물론 볼의 테스트는 그들이 인정한 장치와 일정한 온도 조건에서 해야 한다.
골프는 복합능력
현재 시판되는 국산 골프 볼이나 외제 브랜드 볼은 거의 모두가 공인구다. 세계의 모든 골프 시합에서는 공인구를 사용해야 한다. 아마추어 역시 공인구를 써야 홀인원 등의 기록이 공식 인정된다. 이같은 규칙에 따라 골프는 영원히 유지되고, 어떤 변질도 막을 수 있다.
세계장타대회에서 우승한 사람들은 400m도 날린다. 그러나 그들은 묘기꾼일 뿐 선수는 못 된다. 100번 쳐서 볼이 100번 목표대로 향하면 장타의 의미가 있겠지만, 100번 쳐서 50번만 정확하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골프는 볼의 거리에 덧붙여 퍼팅이나 벙커 샷 등 기술적 능력을 요구하고, 슬기롭게 위기를 넘기는 전략도 중요하다.
이 모든 복합적 능력을 겸비해야 골프를 잘 치는 것이다. 장타가 골프의 기본 요소이기는 하지만 실제 스코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사실 골프의 스코어를 좌우하는 것은 장타가 아니라 퍼팅이다. 골프는 홀당 2퍼팅, 즉 파72 코스에서는 36타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만약 홀당 3퍼팅을 한다면 무려 18타나 더 치는 셈이다. 그래서 흔히 “드라이버는 쇼이고 퍼팅은 돈이다”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골프에서는 일정한 수준을 넘으면 대부분의 능력이 거의 비슷해지기 때문에 오로지 퍼팅 능력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참조 : 골프에 대한 개념 정리하기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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